
17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반등세를 보이며 8만7천 달러선을 회복했다.
미국 실업률이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채금리가 하락하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시각 프로셰어스 비트코인 ETF(BITO)는 12.96으로 2.27% 높아졌고,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미니(ETH)는 27.87로 0.91% 상승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7일 오전 5시 50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98% 오른 8만7631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약 두 시간 전 8만8170달러까지 올라 8만8000달러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미국 노동시장 약화 신호에 따른 국채금리 하락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노동부가 16일 발표한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4.6%로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증시 마감 무렵(한국시각 17일 새벽 5시 59분 기준)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4.149%로 전일 4.182% 대비 낮아졌고, 2년물 국채금리는 3.483%로 전일 3.508% 대비 하락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4.818%로 전일 4.852%에서 내려갔다.
한편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연중 고점 대비 30% 가량 하락한 상태고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17일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기준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총 거래량은 24억2700만달러(약 3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거래소별 시장 점유율은 업비트 65.3%, 빗썸 29.5%, 코인원 4.0%, 코빗 1.2%, 고팍스 0.1%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거래소들의 거래대금은 석 달 전과 비교해 크게 위축됐다. 지난 8월 국내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량은 44억1153만달러(약 6조500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 11월에는 29억533만달러(약 4조2906억원)로 줄었다. 3개월 만에 거래 규모가 34.1% 감소한 것이다.
거래량 감소와 비트코인 시세 급락은 거래소 실적에도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국내 주요 거래소의 4분기 실적 둔화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거래소 매출의 98% 이상이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하는 만큼 거래대금 감소가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위권 알트코인도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XRP는 1.54%, BNB는 2.34%, 솔라나는 2.14%, 도지코인은 2.50%, 카르다노는 0.58%, 트론은 0.71% 각각 올랐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현재 기준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0.07% 상승한 2945.46달러(약 434만 원)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2조 9743억 달러(약 4383조 원)를 기록했고, 지난 24시간 거래량은 1110억 달러(약 163조 6722억 원)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58.81%로 전날 대비 0.2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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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