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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 '조림좌' 최강록의 유행어

전종헌 기자
2025-12-17 14: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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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 '조림좌' 최강록의 유행어 ©흑백요리사2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가 시즌1 우승자 최강록의 재등장과 함께 새로운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더욱 치열해진 경쟁 구도를 예고하며 돌아온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가 초반부터 강력한 한 방을 터뜨렸다. 새롭게 도입된 규칙인 '히든 백수저'의 정체가 시즌1 최종 우승자였던 최강록 셰프로 밝혀지면서 기존 참가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16일 공개된 1화~3화에서 최강록은 민물장어 조림을 선보이며 자신의 귀환을 화려하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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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

최강록은 요리 과정 내내 특유의 자기 확신이 묻어나는 멘트들을 쏟아냈다. "그냥 조림으로 자꾸 가는 것 같아요. 내 자아가 ‘너는 조려야 해’, ‘이번에도 조려라’ 그래서 조렸어요."라는 독백은 왜 자신이 '조림 장인'으로 불리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실제로 최강록 셰프는 자신이 운영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볼피(Volpe)'에서도 재료 본연의 맛을 극대화하는 섬세한 조리법으로 명성이 높다.

시즌1에서 '조림'과 '곁들임'이라는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각인시켰던 최강록은 이번에도 굽고, 찌고, 식히고, 다시 조리는 복잡한 과정을 택했다. 다른 셰프들은 "장어가 채소와 어울릴까", "간이 맞을까"라며 우려를 표했지만, 결과는 명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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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

요리연구가 백종원은 "완벽하다"는 한마디로 평가를 끝냈고,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모수'의 오너 셰프인 안성재 심사위원은 "최강록 셰프만의 스타일이 확고하다"며 "이렇게 깔끔하고 담백한 장어조림은 처음 먹어본다"고 호평했다. 두 심사위원 모두에게 합격을 받으며 최강록은 가볍게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요리의 비주얼을 중시하는 SNS 트렌드와 달리, 맛의 본질에 집중하는 최강록의 철학이 심사위원들을 관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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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

그리고 생존이 확정된 바로 그 순간, 시즌2의 첫 '말맛'이 탄생했다. "거봐, 조리길 잘했지." 자신의 선택과 결과에 대한 확신이 담긴 최강록의 한마디는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이 박혔다. 이 멘트는 시즌1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나야~ 들기름"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올해 연말 모임 건배사는 이거다", "최강록 유행어 자판기" 같은 반응이 쏟아지며 새로운 밈(Meme)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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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

'흑백요리사'의 매력 중 하나는 요리만큼이나 강렬한 언어다. 시즌1에서는 심사위원 안성재의 역할이 컸다. "채소의 익힘 정도", "고기가 이븐(EVEN)하게 익지 않았다" 같은 표현은 전문가의 영역에 있던 평가 기준을 일상어로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이븐하다'는 전문 셰프들이 사용하는 '균일하게 조리되다'라는 뜻의 업계 용어였지만, 방송 이후 대중들은 "오늘 컨디션이 이븐하다", "외모 익힘 정도가 좋다" 등으로 재치있게 활용하며 하나의 놀이 문화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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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

한편,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은지 PD는 "시즌1이 셰프들에게 용기를 준 시즌이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더 많은 셰프들이 '흑수저로 도전하고 싶다'고 지원했다"며 한층 뜨거워진 경쟁을 예고했다. 김학민 PD 역시 "'히든 백수저'는 변화를 위한 변화를 지양하면서도 새로운 긴장감을 줄 수 있는 장치로 고민 끝에 탄생했다"고 제작 비하인드를 밝혔다. 두 PD는 이전에도 다수의 서바이벌 및 요리 프로그램을 성공시킨 베테랑으로, 이번 시즌 역시 단순한 요리 대결을 넘어선 인물 간의 서사와 심리전을 밀도 높게 담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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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가 시즌1 우승자 최강록의 재등장과 함께 새로운 유행어를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