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입짧은햇님·박나래·키 하차 '놀토' 정상 방송

이다겸 기자
2025-12-20 17:46:35
기사 이미지
'놀라운 토요일' 김민석, 이상진, 이주안, 윤시아 (놀토) 

'주사이모 의혹'이라는 초대형 악재에 휩쓸려 프로그램 존폐 기로에 선 tvN ‘놀라운 토요일’(이하 ‘놀토’)이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전파를 탄다. 핵심 멤버들의 연쇄 하차로 초상집 분위기인 스튜디오 밖 상황과는 별개로, 사건 발생 전 촬영된 게스트 편이 예정대로 시청자들을 찾는 것이다.

시작은 방송인 박나래였다. 2018년 첫 방송부터 7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그는 각종 구설에 휘말리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고, 제작진은 지난 9일 "추가 멤버 영입은 없다"며 8인 체제 유지를 공표했다. 하지만 이는 위기의 서막에 불과했다. 박나래와 동일한 의혹에 휩싸인 샤이니 키와 유튜버 입짧은햇님마저 연달아 하차를 선언하며 ‘놀토’는 불과 열흘 만에 원년 멤버 3명을 동시에 잃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특히 입짧은햇님은 19일 새벽, 활동 중단을 알리며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기사 이미지
'놀라운 토요일' (놀토) 

이러한 초유의 위기 속에서 오늘(20일) 방송되는 ‘놀토’ 397회는 ‘놀토 금은방에 배우계 금은보화 4인이 떴다!’라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최근 화제 속에 방영된 tvN 드라마 ‘태풍상사’의 주역 김민석과 이상진, 그리고 ‘폭군의 셰프’에서 활약한 이주안과 윤서아가 게스트로 출연해 스튜디오를 빛낼 예정이다. 공개된 예고 영상 속에서는 멤버들과 게스트들이 한데 어우러져 즐겁게 받아쓰기에 도전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기사 이미지
'놀라운 토요일' 김민석, 이상진, 이주안, 윤시아 (놀토) 

문제는 이 방송이 모든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 녹화가 완료된 분량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화면 속에서 최근 하차를 선언한 키와 입짧은햇님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게스트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프로그램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바깥의 혼란과는 정반대의 분위기가 화면을 가득 채우는, 그야말로 아이러니한 풍경이 펼쳐지는 셈이다.

기사 이미지

‘놀토’ 제작진은 "입짧은햇님의 촬영분은 약 3주 정도 남아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기촬영분이 모두 소진된 후, 3명의 공백을 안고 가야 하는 ‘놀토’가 어떤 선택을 할지 방송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멤버 충원은 없다"고 선을 그었던 제작진이 입장을 번복하고 새 얼굴을 수혈할지, 혹은 최악의 경우 프로그램의 막을 내리게 될지, 그들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