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1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장 상승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인텔의 깜짝 실적이 불을 지핀 반도체 업종 랠리가 뉴욕증시 전체를 끌어올리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까지 또다시 역대 최고치로 밀어 올렸다.
이날 반도체 섹터의 기폭제는 인텔이었다. 인텔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과 함께 인공지능(AI) 중앙처리장치(CPU) 수요 급증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이에 주가는 23.60% 폭등하며 2000년 이후 26년 만에 최대 일일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인텔의 훈풍은 업종 전반으로 빠르게 퍼졌다. AMD는 CPU 모멘텀에 힘입어 14% 가까이 급등했고, 반도체 설계 기업 ARM도 14.76% 뛰었다. 퀄컴은 11%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는 4.32% 상승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 시가총액이 다시 5조 750억 달러로 5조 달러 선을 돌파했다. 엔비디아가 종가 기준 시총 5조 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초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마이크론도 3% 넘게 올랐다.
시장에서는 대형 기술기업들의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이 빠르게 가라앉으면서 반도체 수요 전망이 다시 밝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전트 캐피털의 제드 엘러브룩 애널리스트는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주 전반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이날 기술 업종 전체는 2.46% 급등했다.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6.68포인트(0.80%) 오른 7,165.08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398.09포인트(1.63%) 상승한 24,836.59에 각각 마감하며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면 기술주 비중이 낮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일부 우량주 부진으로 79.61포인트(0.16%) 밀린 49,230.71에 거래를 마쳤다.
미 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수사를 종결했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케빈 워시 차기 의장 후보의 인준 절차를 가로막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와 함께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도 일부 반영됐다. 달러인덱스는 0.17% 내린 98.60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5bp 하락한 4.31%를 나타냈다.
시장의 다음 시선은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향하고 있다.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단서와 함께 연준 리더십 변화의 방향이 반도체 중심의 강세장을 얼마나 더 지속시킬 수 있을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