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의 깜짝 실적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 불을 질렀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8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고, 국내 코스닥 역시 2000년 닷컴 열풍 이후 약 25년 8개월 만에 1200선을 돌파하며 역사적 기록을 새로 썼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98.09포인트(1.63%) 오른 2만4836.60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S&P500지수도 56.68포인트(0.80%) 오른 7165.08로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제약·금융주 약세 여파로 79.61포인트(0.16%) 내린 4만9230.71에 거래를 마쳤다.
폭등의 진원지는 인텔이었다. 인텔은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 예상치(13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138억~148억 달러로 제시했다. AI 에이전트 수요 급증에 힘입어 그동안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AI 경쟁에서 빠르게 입지를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무려 23.64% 폭등했다.
인텔 효과는 경쟁사들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CPU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는 AMD는 13.91% 급등했고, 엔비디아도 CPU 부문 성장 기대 속에 4.41% 상승하며 이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빅테크 역시 대체로 강세를 보여 아마존 3.49%, 메타플랫폼스 2.41%, MS 2.13%, 알파벳 1.63%, 테슬라 0.69% 올랐다.
시장에 훈풍을 더한 요인도 있었다. 미국 백악관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를 파키스탄에 파견해 이란과 접촉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 기대가 높아졌다. 이에 WTI 선물은 5거래일 만에 하락, 전장 대비 1.51% 내린 배럴당 94.40달러에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 법무부가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를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1.7bp 내린 4.306%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전일 23%에서 39%로 높여 반영하며 성장주 밸류에이션 확대 기대를 키웠다.
국내 시장도 글로벌 반도체 훈풍에 들썩였다. 코스닥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29.53포인트(2.51%) 오른 1203.84에 마감하며 2000년 8월 4일(1238.80) 이후 약 25년 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반도체 대형주가 숨 고르기에 나선 사이, 코스닥에 상장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주로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유입됐다. SFA반도체가 22.18%, 제주반도체가 18.16%, 주성엔지니어링이 6.63% 급등했다. 알테오젠(3.22%), 에이비엘바이오(2.41%) 등 바이오주도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코스피는 0.18포인트 내린 6475.63으로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2.23% 내린 21만9500원, SK하이닉스는 0.24% 내린 122만20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AI 반도체 밸류체인 핵심으로 꼽히는 리노공업, HPSP 등 시총 상위 대형주를 집중 매수했고, 기관은 주성엔지니어링·이오테크닉스 등 기술력이 검증된 소부장주와 HLB 등 바이오주를 선별적으로 담았다.








